매일신문

한울원전 스포츠센터 운영 업체 논란

4개월치 4대보험 미납. 직원들에게 경고장 날벼락
월급 밀리는 것은 기본, ‘꼬우면 관둬라(?)’

한수원 한울원전 및 월성원전 산하의 스포츠센터 관리업체가 근로자 임금 체불과 국세 미납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울진군 북면 한울원전 스포츠센터. 신동우 기자
한수원 한울원전 및 월성원전 산하의 스포츠센터 관리업체가 근로자 임금 체불과 국세 미납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울진군 북면 한울원전 스포츠센터. 신동우 기자

"한수원 관련 업체인데 임금 체불에다 4대보험 미납 경고장이라니요…"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 산하 스포츠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최근 황당한 고지서를 한통 받았다. 1년간 일한 업체에서 자신의 4대 보험료를 4개월간 미납하고 있다는 경고장이었다. 지난달 20일에 지급돼야 할 월급도 연초인 3일 현재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경고장을 들고 회사에 따져물으니 '알아서 줄테니 기다려라. 싫으면 그만나와도 된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A씨는 "울진에서 한수원 관련 일 외에는 큰 일자리가 없다. 괜히 문제 삼았다가 다른 일자리도 구하지 못할까봐 그저 참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수원 산하의 스포츠센터 직원들의 임금이 체불되고 4대보험이 미납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월부터 한울원전과 월성원전 내 스포츠센터 관리를 위해 충북 청주의 B업체와 위탁계약을 맺었다.

스포츠센터 청소와 유지보수, 스포츠 강사 채용 등의 업무에 각 스포츠센터마다 2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17년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2년 간이며, 계약금액은 15억8천여만원이다.

취재 결과 B업체는 최근 4개월간 직원들의 4대보험을 미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부가가치세 등 국세 1억여원도 체납한 것으로 파악됐다.

원청인 한수원에까지 해당 사실이 전해지자 한수원은 우선 사태 해결이 될 때까지 용역대금 지급을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

한수원의 각종 조치로 월성원전 스포츠센터의 경우 지난달 초 사태가 일단락되고 직원들에게 우선 밀린 임금이 모두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울원전 스포츠센터 직원들에게는 3일 현재까지 지난달치 임금이 지불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B업체의 사장 등 관리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거의 잠적한 수준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근로자들의 임금 등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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