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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등판 예고에…한국당 뺀 여야 "국정농단 사태 책임자" 한목소리

황교안 전 총리가 4일 저녁 강원 동해시 현진관광호텔에서 열린 제49회 극동포럼에 참석해
황교안 전 총리가 4일 저녁 강원 동해시 현진관광호텔에서 열린 제49회 극동포럼에 참석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는 소식에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황 전 총리를 향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자'라며 반성과 사과가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황 전 총리의 등판이 정치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는 모양새이다.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원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 입당은 예측했던 행보여서 당내에서 별로 회자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과오에 대한 반성 없이 돌아온 것이라면 향후 행보에 큰 논란이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이재정 원내대변인도 과거와 선을 긋지 않는다면 황 전 총리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로 탄핵 국면에서 수사나 국민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방해하고 나섰던 분이다. 그 이야기가 다시 환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구두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법무장관 등 내내 요직을 차지했던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가장 크게 느껴야 할 사람"이라며 "정당 가입은 헌법상 자유지만, 당권 도전을 하려면 박근혜 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황 전 총리에게 국정농단 사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직시하라고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겸허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국민의 가슴을 두 번 무너뜨리지 않길 바란다"며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황 전 총리가 법적 책임은 피해갔지만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막중하다"며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같은 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큰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한국당 대표를 하겠다며 등장한 것은 촛불혁명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도 "국정농단의 핵심 부역자로 정계를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그의 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은 일말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 행태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번 주 입당식에서 소회를 밝힐 예정인 가운데, 국정농단 책임을 둘러싼 정치권의 비판론도 커질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 매일신문 DB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전 총리. 매일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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