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해군함, 환영 속 상하이 입항…'사드갈등' 후 첫 中 기항(종합)

해군 순양훈련전단, 임정 수립 100주년 맞아 상하이 찾아
해사 생도·장병들, 임정 청사·윤봉길 의거 현장 방문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 4400톤)과 군수지원함 대청함(AOE-Ⅰ, 4200톤)으로 구성된 한국 해군의 순양훈련 전단이 14일 마지막 기항지인 중국 상하이에 입항했다.

해군사관학교 제73기 사관생도 149명과 장병 400여명을 태운 순항훈련 전단(전단장 이수열 준장)은 이날 오전 최영삼 상하이 총영사, 한중 해군 주요 인사, 교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상하이 우쑹(吳淞) 군항 부두에 정박했다.

만국기를 내건 충무공이순신함과 대청함이 부두에 들어오자 우리 교민들은 일제히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고, 전단 소속 함정에 탄 사관생도들과 장병들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중국 해군 장병들도 '한국 해군의 상하이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는 한글 문구와 중국어 문구가 적힌 붉은 색 플래카드를 꺼내들어 환대의 뜻을 표시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진 이후 우리나라 해군 함정이 중국에 입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해군 함정이 마지막으로 중국 항구를 방문한 것은 2015년 순항훈련 전단의 상하이 기항 때가 마지막이었다. 중국 측은 우리 해군 함정의 입항 일자가 가까워진 시점에서 최종 입항 허가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1945년 시작돼 올해로 65회를 맞는 해군 순양훈련은 임관을 앞둔 해군 사관생도들의 실무 적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원양 항해 훈련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 7일 한국에서 출발한 전단은 4개월간 약 6만㎞를 항해하고, 일본강점기 임시정부가 수립된 독립운동 중심지 상하이를 마지막 기항지로 선택했다.

상하이 정박 기간 사관생도와 장병들은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루쉰 공원(옛 훙커우 공원)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호국 의미를 되새기고 중국 해군과 우의 증진을 위한 친선 교류 활동도 펼친다. 15일 밤에는 재중 독립군 후손과 우리 교민들을 초청해 함상 리셉션을 개최한다.

또 16일에는 한국 상하이 문화원에서 독립군 후손과 우리 교민들을 초청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음악회에서는 해군 군악대 연주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공연, 해군 사관생도와 장병들이 참여하는 독립군가 가창 등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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