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지도체제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유지하기로

차기 총선 공천권 행사 등 당 대표 권한 막강해 내달 전당대회 대권주자들 전쟁터 될 듯
출사표 던진 지역 출신 주자들 동분서주, 추가 출마자 나올지 주목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두번째)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 구성방식을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 내달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대표에게 힘이 실리게 됨에 따라 대구경북 출신 출마자들이 추가로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경북 출신 전당대회 도전자 딜레마
14일 현재 대구경북(TK) 국회의원 중에서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당 대표 경선, 김광림 의원(안동)이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TK 후보들은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의 30%에 육박하는 TK 책임당원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악재도 넘어야 한다. 주 의원은 '대구경북 출신이 한국당 간판이 되면 영남정당 이미지로 총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경쟁자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주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신세를 졌으면 은혜를 갚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대응 논리를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최고위원의 위상이 고민이다. 애초 김 의원은 순수 집단지도체제(지역별 최고위원 등)에서의 최고위원을 염두에 뒀으나 비대위가 현행 유지를 결정함에 따라 다소 힘이 빠지는 분위기다. 현행 지도체제에서 최고위원의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중진들이 결기 있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이끈다면 지역 대의원들을 감동하게 하고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 나서는 TK 금배지 더 나올지 주목
최고위원 경선의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대구경북의 재선·3선급 의원들이 추가로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 국면에서 '덩치'에 걸맞은 정치 활동 성과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표밭을 누비고 있는 김광림 의원에 더해 지난 연말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재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재선인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의 도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의원은 지난해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 결정을 위한 경선에도 나선 바 있다.

대구에선 재선의 윤재옥(대구 달서을)·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의 거취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주 의원을 제외하면 지역 내 최다선인 두 의원이 정치적 잠재력을 보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진으로 성장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라는 주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는 중진들에겐 자신의 경륜과 정치적 입지를 자랑하고 평가받는 자리이고 재선급 의원들에게 도전의 무대"라며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들러리가 아니라 주인공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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