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서 차량 내부 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지난해 해외 수출로만 1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 수출액이 5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늘어난 수치다.
A사 측은 자동차 부품업종 부진으로 지난해부터 생산 품목을 휴대폰 부품 등 다른 분야로 넓힌 데다 글로벌 경기 호조가 겹친 점을 수출 증가 이유로 꼽았다. A사 관계자는 "지역과는 달리 해외시장은 경기가 나쁘지 않아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는 지역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대구경북에서는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자동차 부품과 기계 업종이 반등했고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천14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9만4천589곳으로 전년보다 2.4% 늘었다. 수출액과 수출 기업 수 모두 지금껏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총 수출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18.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5년 18.3%, 2016년 20.1%, 2017년 18.5%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중기부는 지난해 세계적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장비 수출이 늘었고 한류 영향에 따른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성장세도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화장품, 평판디스플레이(DP) 제조용 장비, 반도체 제조용 장비, 철판, 계측 제어분석기 등 6개 품목이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화장품의 경우 지난해 수출액이 48억달러로 전년 대비 27.7% 늘었고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두 번째로 높은 자동차 부품 업종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 수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대구 중소기업 수출액은 19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1% 늘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대구에서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수출액이 1천747만5천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등 폭발적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지역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홍콩 등 해외시장 진출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다.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도 지난해 1·2분기 수출액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수출에 부정적 요인이 있었지만 산업기계 등 기존 주력업종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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