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이시다 가쓰노리 지음/프리즘 펴냄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는 아이에게 화내지 않기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사진은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학업성적때문에 아들을 혼내고 있는 엄마 진진희 모습. JTBC 제공

"신이 우리에게 자식을 준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네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느껴봐라'". 최근 돌풍급 이슈를 일으키며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 학업 스트레스로 편지만 남기고 가출한 아들을 찾아 나선 엄마 진진희에게, 동네주민 황치영 교수가 건넨 이 말은 유독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대사였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산다는 SKY 캐슬 안에서 잘 살고 많이 배운 부모 아래서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도 가출을 한다. 대사처럼 자식은 부모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는 많은 부모가 당면하는 문제의 원인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스스로 모색하기를 바라는 일본의 교육전문가 '이시다 가쓰노리'의 조언이 담겨있다. 그동안 해 온 부모들의 교육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함과 동시에 차갑게 등 돌린 아이와 부모가 다시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전달한다.

◆6천만뷰를 달성한 부모들을 위한 칼럼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내고야 말았습니다'는 일본에서 하루 만에 150만, 지금까지 무려 6천500만이 넘는 페이지 뷰를 기록하며 부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칼럼, '아이를 계속 야단치는 사람은 모르는 세 가지 원칙'을 단행본으로 옮긴 책이다.

책은 칼럼에서 언급한 세 가지 원칙에 두 가지 원칙을 덧붙여 총 다섯 가지 원칙으로 구성하고, 각 원칙에 적합한 사례 15가지를 제시하면서 많은 부모가 보다 쉽고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은이는 부모 15명의 사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아이를 혼내고 난 뒤 '마음은 그런데 아닌데', '진심은 그런 게 아닌데'라는 자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여느 부모들처럼 책에 등장하는 15명의 부모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아이를 야단치고 아이에게 화를 낸 이유는 단 하나다.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하지만 부모의 이 마음은 대체로 아이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는 반항적인 모습으로 부모에게 으르렁대기 바쁘다.

지금까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아이의 나쁜 모습을 바로잡겠다며 잘못된 방법으로 아이를 대했다면 지금이라도 수정하면 될 일이다. 오른쪽 길이 틀렸다면 다시 왼쪽 길로 가면 되고, 이도 아니라면 똑바로 직진하면 된다. 그리고 때로는 멈추거나 뒤돌아 가면 된다.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완벽한 부모도 없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분명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시길!

◆화내는 부모는 모르는 5가지 원칙

이 책은 이런 상황에 놓인 부모들이 더 이상 가슴을 부여잡고 자책하지 않게 하기 위해 다섯 가지 원칙에 근거해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 다섯 가지 원칙은 ▷제1원칙 – 가치관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제2원칙 – 강요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제3원칙 – 누구나 최소한 3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제4원칙 – 부모는 성장이 멈췄지만 아이는 계속 성장한다 ▷제5원칙 – 타이름이 우선, 야단이나 화는 비상시에만 등이다.

집집마다 문화가 다르다. 가족을 구성하는 개개인도 제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가족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라 이웃집에서 통한 방법이 우리 집에서 통하리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통용되는 부분은 있다. 그것이 바로 이 다섯 가지 원칙이다.

지은이는 문제의 원인을 눈에 보이는 현상에서만 찾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 원칙에 근거해서 찾고 해결책을 모색해 보기를 권한다. 책에는 다섯 원칙에 맞는 부모의 사례가 총 15가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15가지 부모의 사례들을 조목조목 짚어 나간다. 이 과정을 따라오다 보면 왜 그동안 해 온 교육 방식이 통하지 않았는지를 독자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이 깨달음은 앞으로 아이와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해 준다. 즉 등 돌린 내 아이와 다시 교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저자는 독자에게 맡기면서, 가르치기보다는 독자 스스로 깨닫게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아이를 꾸짖던 부모에서 아이를 칭찬하는 부모로 변모하는 과정이다.

책은 출간과 동시에 일본 아마존 육아 분야 1위에 당당히 올랐고, 종합 15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일본의 주요 언론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으며 각종 라디오, 드라마에도 소개됐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 대만 등 6개국과 판권 계약도 마친 상태다. 204쪽, 1만3천원.

▷지은이 이시다 가쓰노리

30년 동안 무려 5만 명의 학생을 지도했다. 도쿄 사립학교 상무이사와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를 맡으며 교육개혁에 공헌하고 있다. 현재 사단법인 교육디자인라보의 대표이사이며 쓰루문과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부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한 권의 수첩을 주자!', '부쩍 성장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른가' 등의 그의 저서는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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