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3년을 앞두고도 재개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개성공단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현실적으로 가동 재개 대신 손실 보상 등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입주 기업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훈풍을 타면서 개성공단 재입주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입주 기업들은 지난해 개성공단 재개 준비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지만 진전이 없었다.
현재로선 개성공단 재입주는커녕 현장 방문도 쉽지 않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3년간 총 7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달에도 179명이 시설 점검을 목적으로 개성공단 방문을 정부에 요청했지만 승인이 유보됐다.
입주 기업들은 우리 정부만의 결정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 가동 재개는 차치하더라도 재산권 점검을 위한 방북 신청만큼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개성공단에 진출했다가 철수한 지역 업체는 모두 3곳으로 이 가운데 폐업한 1곳을 제외한 2곳이 재입주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동구 서도산업 이사는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뒤 지금까지 현장 시설을 한번도 점검하지 못했다. 가동 재개에 앞서 사전점검은 꼭 필요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업체는 2016년 2월 10일 개성공단 폐쇄 당시 전체 매출액의 10%가 개성공단에서 나올 만큼 의존도가 높았던 곳이다.
앞으로도 공단 재개에 진전이 없다면 개성공단 재개 대신 손실 보상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한용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북한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 재개 의사를 먼저 밝힌 만큼 북미 간 논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북미 정상회담을 지나도 타개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재개는 요원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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