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만세! 대한독립만세'
8일 오전 11시 고령군 대가야읍 중앙네거리 쉼터에서는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뜨겁게 울려퍼졌다.
이날 고령에서 처음으로 열린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에 참가한 300여 명의 군민과 학생은 일제히 만세를 외치며, 그날의 의기를 북돋웠다. 이들은 저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고령 중앙네거리에서 고령시장을 돌며 대한독립만세를 목놓아 외쳤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도쿄 YMCA회관에서 조선유학생 600여 명이 조국의 독립을 외친 사건으로, 3·1만세운동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유학생 600여 명은 경술국치(한일병합)의 부당함을 폭로하고 조국의 자주독립을 요구하면서 항일독립투쟁 의지를 국내·외에 선포했다.
이날 고령군과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는 2·8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기념식도 마련했다. 김상덕 선생은 2·8독립선언 당시 조선유학생 600여 명을 대표한 11인의 지도위원 중 한 명으로 이날의 항거를 주도했다.
김 선생은 또 임시정부 문화부장,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친일잔재 청산과 민족통일에 앞장서 왔다.
2·8독립선언으로 김 선생은 옥고를 치렀으며, 1년 후 일제의 감옥에서 풀려난 뒤 중국 상해로 건너가 본격적인 항일독립운동을 시작했다.
해방 후에는 고령에서 제헌의회 의원에 당선돼 제헌헌법을 기초하는데 이바지하고, 반민특위위원장으로서 일제 잔재 청산을 위해 헌신했다.
이런 공로로 국가보훈처는 김 선생에 대해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100년 전 조선 유학생들은 도쿄 한복판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선언을 외쳤다. 그러나 이를 주도했던 김 선생은 그동안 납북인사라는 이유로 역사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고향에서조차 잊혀졌다"며 "이번 2·8독립선언 100주년을 계기로 선생의 업적을 현창하는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고령군과 김상덕 선생 기념사업회는 올해 2·8독립선언,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4월 11일)을 맞아 지난달 14일부터 고령군 대가야읍 중앙네거리에서 장날마다 지역주민에게 선생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고령군은 앞으로도 지역 청소년 역사교육, 김상덕 선생 관련 책자 출판, 김상덕 거리 및 공원 조성, 김상덕 기념관 건립 등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100주년을 맞은 '2·8 독립선언' 행사는 서울과 일본 도쿄에서 함께 재현됐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YMCA와 서울 종로구 YMCA에서 2·8 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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