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타국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상대국 지도자의 건강 여부에 따라 자국의 대외정책 방향이나 강도(强度)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냉전 시대 각국이 상대국 정상의 '똥' 채취에 엄청난 공을 들였던 이유다. 똥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훤히 알 수 있다.
1949년 12월 마오쩌둥(毛澤東)의 소련 방문 때 스탈린의 비밀경찰이 그렇게 했다. 당시 소련 비밀경찰은 외국 정상의 배설물을 수집'분석하는 특별 부서를 두고 있었는데 마오의 배설물이 하수구로 내려가지 않고 비밀상자에 담기도록 마오의 방에 특수화장실을 설치했다. 이렇게 모인 마오의 배설물은 꾸준히 분석됐으며 스탈린은 그 결과를 마오와의 협상에서 '참고자료'로 활용했다고 한다.
브레즈네프도 이렇게 당했다. 그가 덴마크를 방문했을 때 서방 정보기관들은 그의 호텔 객실 바로 아래층에 방을 빌려 브레즈네프가 내리는 화장실 배수를 모두 수거했다. 분석 결과 브레즈네프의 간이 많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됐다. 고르바초프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 미국 방문 때 그는 미국이 제공하는 영빈관을 거절하고 소련대사관에 묵었으나 자기 똥을 지키지 못했다. 무슨 수를 썼는지 CIA는 그의 배설물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분석해 그가 먹는 약의 종류까지 알아냈다고 한다.
이런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방법은 딱 하나, '전용화장실'을 갖고 다니는 것뿐이다. 미국은 2006년 부시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할 때 전용 화장실을 가지고 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2000년 평양 방문 때, 북한 김정은도 지난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그렇게 했다.
패스트푸드를 즐기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우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주치의가 밝혔다. 숀 코리 주치의는 8일(현지시각)트럼프의 건강 검진 사실을 발표하며 "재임 동안, 그 후에도 건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재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검진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한다. 트럼프의 똥이 말해줄지 모를 '비정치적 검진결과'는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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