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에 셔틀버스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대구시가 택시업계 반발과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대구공항까지의 접근성 개선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도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항버스가 없는 데다, 여객청사 바로 앞까지 가는 시내버스 노선도 하나 밖에 없어 이용객들은 어쩔 수 없이 택시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인천·김해·김포공항은 물론, 대구보다 이용객이 적은 광주나 양양공항에도 공항버스가 투입되고 있다.
대구시가 본격적으로 공항버스 도입을 검토한 것은 지난 2016년이다. 2015년 공항 이용객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공항 접근성 개선 요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족한 수익성이 발목을 잡았다. 원가분석 결과 운용비용은 연간 3억5천600만원에 달했지만 예상 수익금은 1억6천100만원에 그쳐 2억원 가까운 적자가 예상됐던 것이다. 보조금 없이는 참여할 사업자를 구하기 어려웠다.
택시업계 반발도 걸림돌이었다. 당시 택시운송사업조합이 "택시사업자의 주요 영업경로이기 때문에 상생 차원에서 공항버스 도입은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공항버스 도입은 지난해 4월 공항 이용객이 356만명에 달하면서 재검토됐다. 공항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재검토에서도 '시내버스 운행을 늘리는 게 타당하다'고 결론냈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항버스는 시내버스보다 요금이 비싼 데다 환승요금제 미적용 등 불편이 지적됐다. 대신 공항을 지나는 시내버스에 짐가방 적재공간을 마련하고, 경북 등 시외지역에 직통버스를 도입하는 대책을 세웠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대구시가 택시업계 반발에 굴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민은 "택시업계가 장사가 안된다고 반발하니까 대구시가 슬그머니 공항버스 도입을 없던 일로 한 것 아니냐"며 "이용객 불편은 외면한 채 업계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대구시는 최근 공항버스 도입을 다시 꺼냈다. 상·하반기 두 차례 수요조사를 통해 연구용역을 발주, 내년 초쯤 정책 방향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항 이용객이 급증하는 만큼 시민 편의를 최우선에 두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택시업계의 반발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한 관계자는 "먼저 택시업계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상생 방안을 논의한 뒤 공항버스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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