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및 국책사업 대구경북(TK) 패싱, 지리멸렬한 한국당 정치권, 무성의한 여당 정치권 등 TK를 덮치고 있는 '삼각파도'와 관련, 전문가들은 "여야 구분없이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남대 김태일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 가지 문제 모두 지역 정치권의 '혁신능력'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라고 규정한다. 그동안 TK정치권은 능력과 관계없이 이른바 묻지마 지지를 받아오면서 새로운 정책을 기획하고 결정 과정에서 실현해내는 역량을 길러내지 못했다.
지역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이를 관철시켜내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통합 대구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 정치권이 성명을 발표할 사안이 아니라 생각한다. 지역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공항문제를 정치화해서 대중을 동원하고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또 하나의 정치적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국방부를 찾아가고 총리를 설득하고 대통령을 움직일 생각을 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 관계없이 대구경북 지역민과 미래를 위해 실질적으로 어떠한 결정적인 뭔가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시기다.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도 그동안 지역이 가장 큰 당사자였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다. 바로 이런 문제에서 정치권이 반발하고 강력히 요구해줘야 한다. 지역민들이 원전을 위해 희생한 대가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히 과거와 달리 현재 TK 정치환경은 정치적 다양성이 실현돼 있는 상황이다. 여야가 협력해서 이견이 있으면 조율하고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함께 이뤄가야 한다.
여당 지역 정치인들도 지역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더 분발해야 한다. 여야 구분없이 지역 복리증진과 번영을 위해 정치권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계명대 이승근 정치외교학과 교수
지금 여러모로 경제 상황과 실업문제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힘든 시기다. 이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참신하고 좋은 아이디어로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상당히 안타까운 측면이 크다. 여당과 야당이 둘 다 못하면 국민들은 더 크게 실망할 수 있어 우려가 된다.
최근 불거진 5·18 망언 등과 같은 실책이 생긴다면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 내부적으로 철저하게 반성하고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제대로 매듭짓고 핵심 현안사업 등 지역이 처하고 있는 어려운 현실을 면밀히 살피고 정부에 지역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요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대구경북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리드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하는 게 TK 정치권의 지금 할 일이다. 사실상 야당에게는 지금이 매우 적기인데 이 기회를 놓치면 추후 여론 조성에 있어 힘들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련하게 전략적으로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보수를 지지하는 전체 지지층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지지를 보낼 만한 합당하고 신선한 정책들을 계속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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