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생기는 발뒤꿈치 통증

서혜진 원장
서혜진 원장

56세 안편한 여사님은 동네에서 인정 많고 에너지 넘치는 분으로 알려져 있다.

동네 대소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도 많이 한다. 여러 가지 일을 챙기다 보면 하루 종일 걷는 걸음 수가 항상 이만 보를 넘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디디는데 발뒤꿈치에 통증이 있어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절룩거리며 아침을 지내고 나니 점차 나아져서 그럭저럭 생활하였다. 다음날에도 아침에 일어나서 통증이 있었고 2주가 지났는데 통증은 비슷하고 걷는게 힘들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은 기본적으로 걸으면서 이동합니다. 안정된 보행은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중요한 특징입니다. 사람과 땅이 만나는 접촉점에 발이 위치합니다.

하루에 수 천, 수 만번 반복되는 충격을 받아내며 책임을 다하는 소리 없이 강한 신체 부분이 발입니다. 이러한 발에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긴다면 인간다운 삶에 상당한 지장이 생기게 됩니다.

발뒤꿈치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뼈인 종골의 내측 결절에서 시작되어 발바닥을 지나 발가락에 붙는 질긴 막인 족저근막에 발생하는 병입니다.

일반적으로 족저근막의 시작부위인 발뒤꿈치 안쪽의 종골 기시부에서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 발바닥의 아치 부분의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족저근막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생기는 발뒤꿈치의 통증이며, 아침에 가장 심하고 걷다 보면 조금 나아집니다.

내측 아치가 감소되는 평발이나 아치가 높은 요족에서 생체역학적인 이상에 의해 족저근막에 과다한 긴장이 가해질 경우 족저근막염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 힘줄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한 발목관절의 배측굴곡 제한은 보행 시 족저근막에 부담을 주어 족저근막에 긴장을 증가시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증상과 위치가 비슷하여 족저근막염과 혼동될 수 있는 병으로 뒤꿈치패드 위축, 뒤꿈치 윤활낭염, 아킬레스힘줄염, 종골의 긴장성골절, 요추신경근병증, 후경골근 건염, 발목터널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양상에 대한 병력 청취, 발뒤꿈치에서 족저근막의 기시부를 눌렀을 때의 통증, 초음파 상 족저근막이 5mm 이상으로 두꺼워지고 부종을 보이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치료 등의 열전기치료, 테이핑, 야간 부목, 족저근막에 대한 마사지 및 스트레칭, 종아리 근육 및 아킬레스 힘줄의 스트레칭, 편하고 여유 있는 신발, 뒤꿈치 패드 및 뒤꿈치를 높여주는 깔창이나 뒷굽이 있는 신발을 추천합니다.

또한 체외충격파 치료 및 프롤로치료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생체역학적인 문제가 있다면 생체역학적 발보조기를 통하여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평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하는 고마운 발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통증이 없는 편안한 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도움말: 대구 척편한재활의학과의원 서혜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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