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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유교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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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해리슨 포드가 주연한 영화 '위트니스'(1985년)가 지난 주말, TV로 재방영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미국 필라델피아를 배경으로 경찰 내부 비리를 다룬 작품이다. 40대 초반인 포드의 산뜻한 외모와 연기가 눈에 띄었으나 더 관심을 끈 것은 영화 무대가 된 아미시(Amish) 공동체다.

아미시는 유럽의 보수적인 개신교 소수파로 탄압을 피해 1720년 무렵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자의 신앙 공동체다. 스위스 종교 지도자인 야콥 암만(Jacob Ammann)의 이름에서 유래해 '아미시'로 불린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인디애나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등에 몰려 있는데 현재 신도 수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신앙에 기초한 독특한 생활 방식으로 유명하다. 펜실베이니아 독일어로 불리는 독일어 방언을 사용하고, 자동차 대신 마차(Buggy)를 끌며 전기와 전화, 컴퓨터 등 현대 문명을 거부한다. 단색 위주의 의복을 입는데 심지어 단추도 전혀 쓰지 않는다. 이는 변화하는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이처럼 스스로 외부 세계와 벽을 쌓고 농축산업의 소박한 삶을 사는 아미시들은 서로 돕는 공동체 삶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는다. 특히 아미시 공동체에는 범죄와 약물알코올 중독, 이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교리와 신앙적 가치를 중시하는 아미시 관습 때문이다. 영화에 관광객들이 아미시를 조롱하며 도발해도 화를 내거나 정면 대응하지 않는 장면이 나온다.

최근 정부가 인터넷 불법 성인물을 규제한다며 'https 차단정책'을 발표하자 젊은 층의 반발이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반대를 표시한 이가 25만 명을 넘어섰는가 하면 이런 일방적인 규제를 두고 '유교 탈레반'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범죄를 억제하고 예방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에서 소통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하나의 틀을 고집하며 보수적 가치를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모든 사람이 아미시와 같은 삶과 신앙, 관습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같은 논리다. 개인의 자유와 금기, 불법에 대한 보다 깊은 논의와 합리적인 의견 접근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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