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현실화되는 듯 했던 미국 기자단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묘한 동거'가 결국 무산됐다. 미국 측이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묵을 멜리아 호텔에 차리기로 했던 백악관 기자들의 상주 프레스센터를 막판에 부랴부랴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한 것이다.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실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 호텔에서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차 북미정상회담 미디어 본부가 김 위원장이 머물 수 있는 멜리아 호텔에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됐다고 보도했다.
멜리아 호텔은 이날 하노이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숙박 장소로 확실시되는 곳이다.
이곳은 당초 백악관 기자들을 위한 프레스센터 장소로 알려져 김 위원장과 미국 기자들이 '한 지붕'에서 동거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결국 미측이 백악관 프레스센터를 베트남 당국이 마련한 IMC로 옮기기로 결정하면서 미 기자들과 김 위원장이 한 건물에 자리함으로써 빚어질 수 있는 민감한 상황을 피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IMC는 베트남 정부가 내외신 기자들의 취재 지원을 위해 베트남-(옛)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우호문화궁전)에 마련한 공간이다.
다만 백악관이 정상회담 하루 전에 장소 변경을 한 것을 두고 막바지에 갑자기 이뤄진 결정인지 아니면 미리 결정해놓고 외부 공지만 미룬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와 함께 이번 프레스센터 이전이 미국 측의 자발적 결정인지 아니면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멜리아 호텔은 2차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온 많은 미국 기자들이 숙박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백악관은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어디에서 머물건지, 회담이 어디서 열릴지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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