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과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1박2일간 일정으로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초점을 맞춘 비핵화 실행 조치와 이에 따른 경제제재 조치 완화가 어느 정도로 이뤄져 '하노이 공동성명'에 담길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내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두 정상이 27일 저녁 '간단한 단독회담 및 환담'(brief one on one greeting)에 이어 친교 만찬'(social dinner)을 갖는다고 밝혔다. 28일에는 오전 일찍부터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 오찬을 함께하고 오후에 '하노이 공동성명' 서명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 성격상 27일 보다는 28일 회담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은 이틀간 최소 5번 만남을 갖게 되며 여기에 산책 등 이벤트성 행사가 추가되면 6번 이상 함께할 수도 있다.
이번 2차 정상회담은 지난해 6·12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 합의안을 진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4개 합의안 중 ▶북미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 3개 항에 대한 담판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에는 영변 핵시설과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발사장 폐기와 이를 위한 검증절차 등이 핵심이며 핵무기를 포함한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 영변 핵시설 등의 폐기에 합의한다면 북한이 미래에는 핵개발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될 수 있다.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상응 조치는 제재조치를 완화해 달라는 것으로, 미국은 전체 제재 틀을 유지한 채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종전 선언', 혹은 평화협정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평화 선언'이 '하노이 공동성명'에 포함될 수 있으며 상호간 연락사무소 설치도 합의안에 포함될지 관심을 모은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하노이에서 실무회담을 이어왔다. 양 측이 실무회담에서 어느 정도 합의안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최종 줄다리기는 정상 회담으로 넘어가게 된다.
미국 내에선 전반적으로 회의적인 시각 속에서도 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핵 동결 수준의 '스몰 딜'에 그치거나 '빅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 혹은 그 중간 단계의 '미들 딜' 수준이 될 것이라는 등 전망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행보가 북한 내부에 이례적으로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 내에 자신감을 보여와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부담감도 큰만큼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으려 애쓸 것이라는 분석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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