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 악화된 기업들은 지원을 받아도 모자란데 시중은행은 오히려 여신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신용등급도 낮아져 어려움이 더 커지는 상황입니다."
"과거 실적에 초점을 맞춘 기업평가 탓에 규모가 작은 창업 초기 기업은 지원받기 어렵습니다."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수출활력촉진단 수출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지역 기업들은 평소 느낀 어려움을 토로했다. 행사에 참석한 수출업체 10곳과 섬유, 자동차 부품, 기계 등 지역 대표업종 협동조합 관계자들은 정부·유관기관 지원을 촉구했다.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업계는 위기감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지역 기업들은 내연기관차에만 쓰이는 기어박스, 클러치 부품 생산 의존도가 높아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시장이 확대될수록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원석 고아정공 대표는 "친환경자동차 주요 부품인 모터, 배터리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대구 기업은 거의 없다. 연구개발과 설비투자가 필요한 걸 알면서도 부담 탓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이 선행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와 대구시가 유동성 공급이나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안중곤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지역 880여 자동차부품업체 중 절반 이상이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한다"며 "게다가 경영부진을 겪는 기업들은 최근 여신 회수 압박도 거세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기업들이 새로운 물결에 올라탈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이같은 요청에 정부는 도움을 약속했다. 김형주 산업부 통상국내정책관은 "기업의 여신 회수 부담에 대해 공감하지만 대출승인 책임 등 실무적으로 막히는 부분이 있다"며 "정책금융은 돈을 버는 곳이 아닌 만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섬유업계는 소외감을 토로했다. 이승일 부경화섬 대표는 "섬유업계가 사양산업이라고 불린 지 20년이 넘었다. 살아남은 곳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라며 "정부 정책을 보면 섬유업계는 항상 뒷전이다. 사양산업이라고 분류되는 업종이라도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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