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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 이타적 유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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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영 대구파티마병원 과장(진단검사의학과)

송도영 대구파티마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송도영 대구파티마병원 진단검사의학과장

스카이 캐슬이 장안의 화제였다.

첫 회에서 이웃집 아들의 의대입학 축하연 모습을 보여준다. 연주자들에게 보고 들은 것을 절대 누설하지 말라는 엄명이 내려진다. 캐슬의 일상들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눈을 붙잡아 갔다.

부모가 땀흘려 이룬 것을 대물림하기 위해 교육에 쏟는 정성은 가히 상상 이상이었다. 과목별 과외교사가 학교의 출제경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시간을 쪼개어 내신과 직결되는 생활을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다. 화려한 멤버로 독서클럽을 만들어 고전을 읽어나간다. '이기적 유전자' '플라톤의 향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고전들이 그 교재다.

조선시대 세자교육의 모습을 현재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세자의 어깨에는 종묘사직과 백성의 안위가 있기에 교육은 철저했고 그 결과 성군과 현군들이 태어나게 했다. 명문가에서도 그 재력으로 조선시대 '시강원'처럼 교육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를 키워낸다면 그 교육열을 환영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명문가 자녀의 어깨에는 국가보다 가문의 영광만 짐지우고 있는 것을 작자는 고발하고 있다. 소위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없는 것을 말이다.

극중에서 주인공 '예서'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저 역시 제 부모님으로부터 아주 아주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았습니다. 빠른 두뇌 회전, 뚜렷한 목표의식, 절대 지지 않는 승부욕. 앞으로도 저는 제 유전자의 본능, 다시 말해 1등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이기적인 본능에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한다.

도킨스가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도킨스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어 내고 생존해 있는 모든 생물들을 경이로운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생명체의 중심에서 생명현상을 지휘하고 있는 유전자의 모습을 이기적이기까지 지헤롭다고 서술했다.

그러면서 이기적인 유전자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타적인 유전자나 자유로운 환경이 필요하다는 것을 또한 강조했다. 자유를 옥죄는 교조주의를 누구보다 싫어한 도킨스는 '아마도 신은 없을 것이다. 걱정 말고 인생을 즐겨라'는 플래카드를 자비를 들여 버스에 붙여 광고하기도 했다. 그러한 도킨스가 스카이캐슬을 보았다면 자기의 책이 교조주의자의 교본이 되는 것을 보고 기절초풍을 하였을 것이다.

개인이나 사회가 만들고 가고 있는 캐슬들이 사상누각이 되지 않으려면, 이기적이기 전에 이타적인 교육, 사회 환경을 먼저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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