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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채솟값 하락에 소비자물가 안정세..2년 반만에 최저 수준

석유류와 채소류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15년 100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0.5% 올랐다. 상승 폭은 2016년 8월(0.5%) 이후 가장 낮다. 대구는 전국 평균인 0.5% 올랐고 경북은 0.1% 상승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석유류를 중심으로 공업제품 물가가 내려서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1.3% 하락해 전체 물가를 0.51%포인트(p) 끌어내렸다. 석유류 물가는 2016년 5월 -11.9%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이 함께 영향을 미쳤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한파로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기저효과로 1.4% 하락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 덕에 채소류 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2.9%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지역에서도 음식 및 숙박 물가가 대구 3.3%, 경북 2.3% 증가했다.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일제히 메뉴 가격을 인상한 영향이다.

택시비도 6.9% 올라 2014년 6월(7.8%)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은 대구에 이어 서울, 대전, 광주 등 주요 도시에서 기본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같은 수준이었다. 상승 폭은 2016년 8월(-0.2%) 이후로 30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물가 상승세 둔화가 국제유가와 기후 등 외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앞으로는 1%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앞으로 당분간은 물가상승률이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3월에는 택시요금이 일부 인상된 점이 있고 2월 상승한 국제유가가 3월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반적인 물가 흐름이 안정적인 기조라고 평가하면서도 물가 불안 요인은 계속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불안 요인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물가 관계 차관회의 등을 통해 생활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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