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노이 막전막후…"트럼프 떠나려자 최선희 황급히 '金메시지'"

"폼페이오, 김영철에게 바람맞아 좌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 위기로 내몰리고 나서야 북한은 분주히 움직였으나 끝내 돌아선 미국의 마음을 되돌리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상회담 하루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막바지 조율을 위해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만나길 희망했으나 외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북한은 정상회담 이틀째인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 밖으로 회담장에서 걸어 나가자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미 대표단에 황급히 전달했다.

미국과 북한의 관리들은 영변 핵시설에 대한 '공동의 정의'를 놓고 실랑이를 벌여왔으며, 이에 미국은 "분명히 해달라"고 요구했고, 최 부상은 서둘러 되돌아가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김 위원장의 대답을 가져왔다. 그러나 미 대표단은 전혀 감명을 받지 않았고 협상 재개를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를 떠났다.

또 미국의 발걸음을 붙들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전력을 쏟았던 막판과 달리 회담 초기만 해도 북한은 여유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의 실무협상에도 불구하고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에게 고위급 회담을 제안했다. 정상회담 개막 하루 전인 지난달 26일이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이 만나려 하지 않아, 폼페이오 장관은 회동을 기대하며 몇 시간을 기다리다가 결국 좌절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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