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었던 주상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원장이 임기를 2년 앞두고 중도 사임했다.
주 원장은 26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이사진들에게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지난달 이사회로부터 사직 권고를 받은 지 한 달만으로, 주 원장은 지난 20일 패션연 불법 임대 문제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징계 요청을 받은 직원 A씨를 요직인 경영기획실장에 임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A씨도 이날 이사회에서 경영기획실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김시영 전 이사장이 사퇴하며 공석이던 이사장 직도 채워졌다. 패션연 정관에 따라 이사회 최고 연장자인 윤철수 대구경북패션디자인학원 원장이 선임됐다.
그러나 패션연 노조는 최근 불거진 운영난 대책이 임시이사회 안건에도 오르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25일 패션연이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전 직원 인건비를 40%만 지급한 상황에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것이다. 이사회는 논의 도중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 노조 관계자 등 참관인 전원을 퇴장조치하며 한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박경욱 패션연 노조 지부장은 "인건비 지급일 바로 다음날에 이사회가 열렸는데도 운영난 대책이 안건에 없었다는 것은 이사회가 스스로 기능을 포기한 셈"이라며 "정부, 대구시 등 이사회 당연직 이사들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패션연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는 이사장 직무대행 선임이 가장 중요한 안건이었으며 인건비는 이번 주 중에 지급을 마치고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따로 논의할 자리를 만들겠다"며 "이사회의 비공개 전환은 규정에는 없지만 이사들의 요구가 커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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