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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의혹 여야 간 진실게임 공방으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차관 성접대 의혹'이 여야 간 진실게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건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점을 들어 사실상 사건 은폐‧축소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야당을 겨냥한 표적 수사이자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 조정회의에서 황 대표를 향해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선 안 된다"며 "황 대표가 김학의 사건을 확실하게 인지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홍 원내대표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013년 3월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당시 황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동영상'의 존재를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2013년 6월 국회 속기록과 국회 영상에도 황 대표가 해당 사건을 알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시 장관이었던 황 대표가 이 사건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학의 사건은 은폐‧축소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국민들에게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황 대표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공개하며 '황교안 책임론'에 힘을 보탠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013년 3월 일정이 기록된 사진을 공개했고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3월 초 경찰 고위 간부로부터 눈으로 볼 수 없는, 말도 할 수 없는 CD 동영상과 녹음테이프, 사진을 입수해 봤다"며 "김 전 차관이 틀림없더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정치 공세라고 반발했다. 황 대표는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 받는 위치에 있던 나에겐 책임을 지라는데 사건을 담당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한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당시 함께 인사검증 업무를 담당했고, 지금은 여당 의원이 된 조응천 전 민정비서관(현 민주당 의원)은 빼놨다"며 "특검할 거면 제대로 다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해당 사건을 재수사하라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특별수사단 구성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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