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인건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문제를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패션연은 지난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장을 선출하고 운영난 대책을 논의했다. 임시이사회 전날 직원 임금을 40%만 지급, 내부 반발이 거셌던데다 사직 권고를 받았던 주상호 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힐 것이라는 소문이 돌며 어느 때보다 업계 관심이 쏠렸던 자리였다.
임시이사회에는 평소보다 많은 11명의 이사가 참석했지만 정부·지자체 간부인 당연직 이사들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당연직 이사는 총 3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대구시 경제국장,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산업실장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대구시가 경제국장 위임장을 받고 온 섬유패션과 팀장급 직원을 보냈을 뿐 산자부, 경상북도는 아예 불참했다.
패션연 일각에서는 당연직 이사로 있는 정부·지자체가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패션연 관계자는 "전임 원장에 사직 권고를 내렸던 지난달 임시이사회에도 당연직 이사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패션연이 방치됐다는 느낌이 든다"며 "당연직 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은 패션연 사업 지원을 받는 기업인, 교수가 전부이다. 최근 불거졌던 인사 문제 역시 이사회가 감시자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석준 대구시 경제국장은 "당연직 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이 수십 곳이라 모든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정부에서 받는 연구예산이 줄어든 것은 현실인 만큼 패션연 스스로도 자생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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