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자들, 김의겸 대변인 사퇴·장관 후보자 자질 논란에 "내로남불 전형"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고가건물 매입' 논란 끝에 하차하고 청와대가 발탁한 장관 후보자들이 각종 의혹에 휩싸인 모습을 바라본 학자들은 "부끄러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꼬집으며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청와대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미리 파악을 못 했다고 해명하는 것은 인사검증시스템이 이미 붕괴했다는 것과 같다. 인사검증이 겉치레다 보니 후보자들도 청문회를 형식적 절차로 여기고 국민이 느낀 박탈감은 뒤로한 채 앵무새처럼 사과만 하는 것이다.

인사권자가 지명한 후보자를 우호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다 보니 결국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온 거라 생각한다. 도덕성을 내세워 출범한 촛불정권에 믿음과 기대를 걸었던 국민은 큰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는 현 정권이 내세우는 인사 원칙과 기준에 맞게 검증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국민이 수용하기 어려운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리를 해야 한다. 정치적 부담이 되더라도 새로운 사람을 검증해서 내세우는 것이 멀리 보면 더 나은 결정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쌓인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져 정권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철저한 인사 검증보다 선행돼야 하는 것은 후보자들의 기본 상식이다. 스스로 부끄러우면 나서지 말아야 한다. 이는 공직자로서의 첫 번째 기준이자 최소한의 양심이다.

불거진 논란과 각종 의혹 제기는 자신이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인지 자기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죄송하다' '송구하다' '반성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후안무치한 태도다.

이 정권이 정의와 민주를 내세우고 적폐청산을 외치며 도덕성을 무기로 삼았기에 국민적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어떤 정부든 도덕을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

공직에 나서는 사람은 도덕적 잣대의 기준을 자신에게는 엄중하고 엄격하게 들이대야 한다. 그래야 국민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최소한의 자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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