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명찰명수'(名山名刹名水)라 했다. 명산엔 명찰이 있고 명수도 있다는 말이다. 경상남도 양산시 영축산에는 큰절인 통도사와 17개의 암자가 있고 곳곳에 40여 곳의 약수가 있다.
이 책은 '불지종가'(佛之宗家)로서뿐 아니라 '차지종가'(茶之宗家)로서 통도사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다. 또한 통도사는 사찰의 창건과 중창에 대해 기록한 사적기에 '차샘'(茶泉)과 '다소촌'(茶所村)이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는 우리나라 유일무이한 사찰이다.
통도사 방장 성파 큰스님은 '국계이음'(掬溪而飮'두 손바닥으로 계곡물을 움켜쥐고 마신다)이 스님들의 일상사였다고 할 만큼 통도사 계곡물이 맑았었다.
지은이들은 이에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150여 곳의 전국 약수를 찾아 수질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4대 사찰약수로 영축산 통도사, 오대산 월정사, 속리산 법주사, 두륜산 대흥사의 약수를 꼽았다. 그리고 이 약수들의 수질 특성을 표로 정리해 책에 함께 실었다.
40여 곳의 통도사 약수 중 특히 비로암 산정약수, 옥련암 장군수, 백련암 백련옥수, 안양암 영천약수, 자장암 자장수, 서운암 늪재 석간수 등이 유명하다. 이 중 백련옥수는 인근 한방병원에서 길어다 약을 달릴 정도이고 장군수는 부산과 울산의 차인들이 받아다가 찻물로 사용하고 있다.
'모름지기 통도사를 찾아왔다면 큰절의 부처님 진신사리를 참배하고 잠시 틈을 내어서라도 숨겨져 있는 보물 같은 암자들을 찾아가봐야 한다.(중략)그곳에서 청정 약수를 마시며 어떻게 잘 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본문 중에서)
미세먼지가 판을 치는 요즘, 맑은 약수 한 잔이 문득 그립다. 25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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