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오전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 병원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운구 절차를 밟고 있으며 장례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릴 방침이다.
한진그룹 측은 사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조 회장 측은 지난해 영장실질심사 당시 검찰에 '폐가 섬유화되는 병'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LA 한 병원에서 폐 질환 관련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하던 중이었으나 지난달 말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대한항공은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 회장이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한 데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선친 조중훈 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등을 거쳐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 항공 등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전경련과 경총은 각각 논평과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의 공로를 기리며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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