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미세먼지가 기관지 좁혀 천식 유발…알레르기성 질환도 '빨간불'

‘실외 항원’ 대기오염 ‘실내 항원’ 진드기`곰팡이…공중위생 환경 개선도 질환 증가시키는 주원인

천식 그래픽 자료1
천식 그래픽 자료1
영남대병원 정진홍 교수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 알레르기성 질환과 천식을 가지는 사람들은 외부 활동을 할 때 일반인보다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지에 발표된 연구(순천향대부천병원 장안수 교수팀, 2016년 5월)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천식의 발생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물질이 증가하며 또한 염증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미세먼지로 인해 기도가 과민반응을 하거나 기도 내에 염증이 생겨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이나 천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미처 몸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신체 증상들과 본인의 상태를 비교해보고, 미세먼지로 인해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질환 증가 추세, 원인은?

천식을 포함한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 비해 환경요인의 변화, 즉 서구화된 생활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추측된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아토피를 가진 사람의 몸에 환경물질인 항원이 유입되어 발생하게 된다. 아토피는 '이상한' '부적절한'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음식물이나 흡입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전체 인구의 약 30% 정도가 아토피를 가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환경물질로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 오염물질과 같은 실외항원과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이나 분비물, 바퀴벌레, 곰팡이 같은 실내항원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 환경은 산업화 발달, 자동차 대량 공급, 그리고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물질로 많이 오염되어 있다. 이 밖에도 핵가족화, 예방접종으로 인한 일반 감염성 질환의 감소 등 공중위생 환경의 개선도 알레르기성 질환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천식 증상과 진단, 치료는?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기도 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지면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고,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들리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들이 되풀이된다. 특히 야간이나 새벽에 악화되고, 원인항원에 노출될 경우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천식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을 수 있다.

천식 치료 약제는 증상을 즉시 완화시키는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와 장기적으로 기도의 알레르기성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질병 조절제로 구별된다.

이러한 약제들은 대부분 흡입제로 직접 기도에 전달되어 부작용 없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나, 사용법이 정확하지 않으면 약물이 제대로 기도에 도달되지 않아 정확한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남대병원 정진홍 교수

또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성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로 면역요법이 있다. 원인물질에 다시 노출되어도 천식 발작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원인항원이 분명한 환자에게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적어도 3년 이상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물질(항원)이 밝혀지면 우선 그 물질을 차단하는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미세먼지와 같이 외부 환경의 오염이 심할 때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움말 정진홍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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