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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 바른미래당, 손학규 체제 고수로 갈듯...유승민의 선택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외교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외교안보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 도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공석 중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다음 주 중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지면서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 든 모양새다.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으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지도부 사퇴' 요구를 일축, 현 지도체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대주주인 유승민 전 대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2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국민의당 출신 최고위원들을 비롯해 여러 당 관계자들이 손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야 한다고 건의했으며 주말에 지명직 최고위원 적임자에게 의사 타진을 한 뒤 내주 초중반에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현역 의원 1명과 원외 조직위원장 1명을 각각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바른미래당 최고위 멤버는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김수민 청년 최고위원,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보궐선거 이후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해 9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 2자리를 임명하지 않은 채 공석으로 둬 왔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사이에서 손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국회부의장인 주승용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손 대표가 4·3 보선 결과에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4·3 보선 패배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 앞서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복귀를 설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손 대표는 이날 낮 하 최고위원과 단둘이 오찬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손 대표와 하 최고위원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바른미래당의 '대주주'인 유승민 전 대표는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와는 간극이 크다는 점을 여러 번 얘기해왔던 만큼 유 전 대표가 정계개편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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