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에서 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진 외국인 여성, 과거 행적 서서히 윤곽

해당 여성 근무한 업소 업주 입건 및 동료 상대로 조사

포항 마사지 업소에서 일했던 40대 외국인 여성이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합병증으로 숨진 것과 관련(매일신문 9일 자 8면, 10일 자 1·3면, 11일 자 3면, 12일 자 6면, 13일 자 5면), 여성의 근무지 등 과거 행적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의 국내 체류 전체 행적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접촉 가능성이 있는 남성에 대한 역추적도 쉽지 않아 후속 조치 마무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보건·수사당국 등은 지난 12일 오후 숨진 에이즈 감염 여성 A씨가 일했던 곳으로 포항지역 마사지 업소 2곳을 특정하고 단속에 들어갔고, 이곳에서 일하던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 7명을 검거했다. 아울러 업주 2명을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불법체류 여성들이 해당 업소에서 일하게 된 경위와 업소 운영 방식 등을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번 단속에서 검거된 불법체류 외국인 여성 7명의 혈액을 채취해 에이즈 감염 여부를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단속에 적발된 업소들은 A씨의 마지막 행적지로 알려진 곳이다. 보건·수사당국 등은 현장 및 주변인 조사 등을 통해 A씨가 지난해 9월 한국에 입국한 뒤 그해 11월 포항에 와서 마사지 업소에서 일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해 왔다.

A씨는 처음엔 울산에서 머물다가 포항 마사지 업소의 채용 공고를 보고 연락한 뒤 포항으로 옮겨오게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주가 직접 A씨를 데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포항으로 오기 전 울산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의 국내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입국 전인 2017년 3월과 10월에도 포항은 아니지만 국내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돼 조사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A씨가 일했을 당시 업소를 다녀간 남성들을 찾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에이즈 감염 확산에 대한 역학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중심이 돼 진행하고 있다.

보건·수사당국은 "A씨는 2년 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A씨가 어디서 머물면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A씨가 숨진 뒤 에이즈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에 역추적이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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