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호무역 리스크'에 노출된 세계 GDP 2.3%…한국은 2.9%

블룸버그, OECD 데이터 분석…브렉시트·미중 갈등·車관세 영향

보호주의에 따른 글로벌 통상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통상 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

14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가 보호주의에 바탕을 둔 주요 무역 리스크에 노출된 규모를 분석한 결과 세계 총생산(GDP)의 2.3% 수준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한국 GDP의 2.9%가 무역 보호주의의 영향권에 있으며 영국(10.4%)과 노르웨이(6.7%), 중국(4.3%), 멕시코(4.3%) 경제도 큰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지목한 최대 주요 리스크는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 미국·중국 무역전쟁 ▲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등 세 가지다.

브렉시트는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사람과 물자의 이동에 대한 반발로 시작돼 영국 국민투표로 현실화했다. EU와 영국이 난항 끝에 10월 말까지로 시한을 6개월 연장했으나 여전히 세계 경제에 최대 리스크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GDP의 0.9%가 브렉시트 무역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 역시 지난해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를 뒤흔든 최대 이슈 중 하나로, 양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는 전쟁을 벌이다가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양국이 합의에 이르더라도 당장 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가 철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경제 패권을 둘러싼 양국의 근본적인 갈등도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GDP에서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리스크는 1%를 차지한다.

중국 경제가 3.9%로 가장 큰 리스크에 노출돼 있고 미국도 1.3%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경제는 0.8%, 대만 경제는 1.7% 위험에 처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끝나가자 포문을 EU와 일본으로 돌리고 있다. 이때 미국의 최대 '무기'는 자동차 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세계 GDP의 0.4%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멕시코가 GDP의 4%만큼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한국이 1.9%, 독일 자동차와 연계가 많은 헝가리는 1.7% 등으로 리스크 노출도가 높다.

독일의 위험 노출 정도는 GDP의 1.2%, 일본은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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