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1일 밤 경주엑스포공원 수놓은 등불의 정체는?

美 정‧재계 인사 일행 엑스포 깜짝 방문
이철우 도지사, 경북 홍보맨 역할 ‘톡톡’

미국 댈러스 어셈블리 대표단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솔거미술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미국 댈러스 어셈블리 대표단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경주 솔거미술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지난 11일 오후 9시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공원 솔거미술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반딧불이처럼 불국사가 그려진 작은 등불이 여기저기서 움직였다. 등불을 든 40여 명의 외국인은 경주의 밤 풍경에 매료된 듯 탄성을 쏟아냈다. 미국 댈러스 어셈블리(The Dallas Assembly) 대표단이었다.

미국 댈러스-포트워스 정·재계 인사로 구성된 이들은 경주에서 열린 문화관광 홍보설명회가 끝난 직후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깜짝 제안으로 엑스포공원을 방문했다.

류희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이 직접 안내에 나섰다. 경주타워에 올라간 방문단은 신라의 유물과 생활상, 8세기 왕경을 재현한 미니어처를 보며 옛 서라벌의 규모와 계획성에 놀라움을 표하며 "원더풀", "판타스틱" 등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 도지사는 전성기 서라벌의 인구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등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녹여낸 설명을 곁들이며 '경북관광 홍보맨'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숲속 산책길을 따라 솔거미술관에 다다르자, 방문단은 엑스포공원의 아름다운 야경에 또 한 번 감탄했다. 은은한 조명으로 실루엣을 드러낸 경주타워를 배경으로, 이들은 봄꽃 흩날리는 엑스포공원을 카메라에 부지런히 옮겨 담느라 연신 분주했다.

이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박대성 화백의 '불국사 설경'이 그려진 아트 램프를 방문단에게 선물했고, 이들은 등불을 켜 흔들며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이 도지사의 엑스포 방문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경주엑스포 한 직원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즉석 이벤트를 제안하는 등 '관광경북'을 위한 지사님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베리 핸콕 댈러스 어셈블리 의장은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한꺼번에 마주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경주엑스포는 경북과 한국을 알리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주엑스포공원은 개장 이후 지금껏 야간엔 개방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10월쯤 '루미나 나이트 워크'를 통해 1천년 역사를 간직한 신라의 이야기와 빛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산책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도지사는 "홀로그램과 미디어 파사드가 조화를 이루는 첨단기법을 도입해 밤에도 경주타워와 엑스포공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야간 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문화관광 자원을 가진 경주와 경북을 많이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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