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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강의 생각의 숲] 얼굴에 책임을 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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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말씀하셨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20대를 거쳐 30대가 되고도 그 말의 진심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거기에 더해 말씀하셨다. 불혹이 되었을 때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알 수 있다고. 그 말을 미국인이 가장 존경한다는 링컨 대통령이 했다는 것을 아셨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살아오면서 느꼈던 경험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다. 누구의 생각이든 얼굴에는 그 사람의 궤적이 담겨 있고 그의 삶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하고 잘 살아내야 한다.

잘 산다는 건, 부와 명예, 권력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가진 게 없어도, 사회적 지위가 변변치 않아도 존경받는 사람이 있다. 흔히들 그런 사람을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귀천 없이 사랑할 줄 알고, 지위를 떠나 누구든 공경할 줄 알고, 어려운 이를 돌볼 줄 알고, 타인의 아픔을 함께 아파해줄 줄 아는 사람. 사람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는 사람은 얼굴에서 빛이 난다. 눈은 맑고 선하며 항상 사람 좋은 미소를 입가에 담고 있다.

얼굴은 타고났지만 마음은 살면서 만들어 간다. 얼굴이 도화지라면 마음과 행동은 물감과 붓이다. 그게 인상(印象)이다.

416이라는 숫자만 봐도 먹먹해지는 날인 4월 16일. 얼굴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분노했다. 소중한 자식과 가족을 잃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그들은 총과 칼보다도 더 무서운 무기를 던졌다. 낫지 않은 상처를 도려내는 그들의 행태를 보면서 얼굴에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은 국민의 대표자로 선출해서는 안 된다는 당연한 다짐을 했다. 덕이 부족한 사람, 부끄러움의 깊이를 모르는 사람은 국민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로소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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