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은 이제 취미와 자급자족 차원을 넘어 새로운 도시문화를 형성하는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도시농업이 도시 공동체(커뮤니티 가든)를 회복하는 기능을 띠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꿈꾸는 지역 주민들이 이웃 간의 소통과 연대를 추구하는 통로로 도시농업을 이용하는 것이다.
땅값이 비싼 서울에 거주하는 도시농업인들은 옥상정원에 주목했다. 옥상정원은 주거환경 개선과 녹지면적 확장이라는 두 가지 의미에서 주목을 받는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익대 인근 가톨릭청년회관에 위치한 텃밭 '다리'는 에너지 넘치는 옥상정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12년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와 여성환경연대, 마리끌레르 매거진 아비노 코리아가 협력해 만든 것이다. 청년들이 농사를 배우며 도심 속 텃밭 공동체를 가꾸기 시작한 것이 출발이다. 홍대 인근 번화가에서 상추와 가지, 허브채소를 심는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며, 매년 봄과 가을 농사를 짓고 농부 워크숍도 격주로 토요일마다 진행된다.
'다리'의 회원이 되려면 월 1만원의 회비를 내고 격주 토요일마다 농부워크숍에서 농사를 배운다. 회원들은 각자 자기 구역을 배정받고 함께 할 팀원까지 배정받는다. 팀원들은 서로 순번에 따라 텃밭 농사를 짓는다.
농사의 끝은 수확인데, 이 수확을 잔치로 승화할 때 더 풍성한 결실이 된다. 다리 텃밭의 회원들은 직접 가꾼 채소를 활용해 비빔밥을 만들어 인근 주민들을 초대하고 함께 나눠먹는 작은 잔치를 벌인다. 뿐만 아니라 인근 카페에 샐러드 채소와 허브 등을 납품함으로써 로컬푸드 공급 역할도 담당한다. 도시농부들이 회색 도시를 푸르게 가꿀 뿐만 아니라, 삭막한 도시의 인간관계에서 윤활유 역할도 해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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