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1대 총선 TK 의원 기상도] (중) 재선 의원…재선의원 생환율 약 79%…중진 생환율의 2배

탄탄한 지역 장악력·높은 인지도…막강 경쟁력

대구경북(TK) 재선 국회의원들의 3선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 현역 재선 의원들은 지역구 장악력이 높지만 전국적 활동은 부진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재선에서 3선으로 가는 길, 문턱 높지 않아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까지 세 차례 총선에서 재선의원 19명이 도전장을 내밀어 15명이 3선에 성공했다. 78.9%의 생환율을 기록해 3선 이상 중진 생환율(35%)의 2배가 넘는다.

총선별로 보면 2008년 제18대 총선에선 3선 도전자 4명이 모두 선수 쌓기에 성공했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선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3선 의원을 배출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경북에서 무려 6명의 재선의원이 3선에 도전했다. 이 가운데 김광림·이철우·강석호 의원이 당선의 영예를 안았지만 김재원·정희수·이한성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중 김재원 의원은 2017년 재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한국당 관계자는 "재선 생환율이 높은 이유는 8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의원에 대한 지역민들의 자질검증이 일정 수준 완료됐기 때문"이라면서 "지역 유권자 입장에선 지난 8년 동안 공을 들였는데 국회의원의 꽃인 상임위원장이 돼 지역발전을 한 번 견인해보라는 당부의 의미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재선 5명, 지역구 장악력 높지만 전국적 활동 부진

현재 TK 재선 의원은 모두 5명이다. 김상훈(대구 서구) 한국당 의원,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대구 북을), 윤재옥(대구 달서을)·박명재(포항남울릉)·이완영(고령성주칠곡) 한국당 의원이 바로 주인공들이다. 역대 총선 결과에 따르면 이 가운데 최대 4명은 다시 국회로 돌아올 수 있다.

김상훈 의원은 '향토 TK 금배지'의 상징으로 차분하고 무난한 의정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구설에 휩싸이거나 비위에 연루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3선 국회의원이 되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훈수를 듣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재선 임기 중 능력을 입증한 3선을 원한다.

홍의락 의원은 재선 임기 중 여당 의원으로서 TK 발전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제 역할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가 민주당의 험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총선 공천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당이 실지회복을 명분으로 이른바 '자객공천'을 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총선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당시 원내전략이 치밀했고 현안 관련 주요정보 수집역량도 출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정치를 하진 못 했다는 평도 있다.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대구를 대표해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국구 정치인'으로 가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을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명재 의원은 임기 중 철강산업 활성화에 전력을 쏟으며 지역구 경기 활성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도백'으로 진로를 변경하고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치권에선 1947년생으로 일흔을 넘은 나이가 공천에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 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2심 재판에서도 징역 4월·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 추징금 850만원(의원직 상실 해당) 등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 의원실은 지역구 관리는 내실있게 해 놨기 때문에 경선기회만 주어진다면 다음 총선도 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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