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부동산 시장 전망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여전히 높지만 일부 단지는 역세권임에도 1순위 청약이 미달되거나 최저 당첨 가점이 30점대를 기록하는 등 청약 통장을 아끼는 분위기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 3월 현재 대구의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16만8천3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7천195명)보다 8.4% 증가했다.
가입자 수는 오름세지만 월별 증가폭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8월 1만3천376명을 기록했던 월별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8천92명으로 떨어졌고, 1주택자 청약 요건이 강화된 지난해 말 640명으로 주저 앉았다.

그러나 올 들어 청약시장이 다시 불 붙으면서 1월 가입자 수가 4천660명 늘었고, 2월에는 5천590명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지난달에는 가입자 수 증가폭이 1천967명으로 주춤했다.
청약통장 증가세는 청약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아파트는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분양받을 수 있고, 새 아파트 선호 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구의 청약 열기가 여전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올 1분기 대구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26대 1로 대전(74.5대1)과 광주(48.6대1)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치열했다.
특히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나 도심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뜨거웠다. 올 1월 분양한 달서구 감삼동 주상복합단지 '빌리브스카이'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135 대 1까지 치솟았다. 동구 신천동의 주상복합단지 '동대구역 우방 아이유쉘'도 평균 청약 경쟁률 126.7 대 1을 보였다.
다만 당첨자 가점은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들어 최고 78점까지 치솟는 등 50~60점대를 웃돌던 당첨 가점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이달에 분양한 일부 단지는 84㎡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되거나 32점에 당첨 하한선이 형성되기도 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고 청약 1순위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묻지마 청약'이 줄고 실수요자도 청약통장을 아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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