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해외연수'로 비난을 받는 칠곡군의회가 공식 사과 등 빠른 사태 수습은 뒷전이고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이달 초 지역 사회단체에 대한 포상 형식의 해외 문화탐방에 일부 군의원들이 '끼여가기식 여행'을 다녀온 뒤 비판 여론이 커지는데도 군의회 의장 등 몇몇 의원들은 사과나 반성 없이 되레 '뭐가 문제냐' 식의 태도를 보여서다. 게다가 지난주 다수 군의원의 공식 사과문 발표조차 의장이 가로막아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호 의장은 '변칙' 해외여행이 문제가 될 것이 뻔한데도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해 의회 명예를 떨어뜨린 장본인이다. 백번 양보해 이런 예산 여행이 의정 활동과 의원의 견문을 넓히는 데 꼭 필요하다면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성격이나 긍정적 효과는 없다는 게 문제다.
사태 수습도 마찬가지다. 의회의 잘못된 판단과 처신에 대한 비판 여론을 바로 수용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예산 지원 기관 감시'라고 둘러댄 것은 숫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이다. 의원들이 쓴 여행 경비 또한 예산인데 의장 해명대로라면 지원 기관 감시를 위해 또 아까운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예천군의회 사태 등 지방의원 해외여행이 지역사회에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도 의장이 자숙하지 않고 변명에 변명을 보태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심지어 이런 사실을 외부에 발설한 사람이 누구인지 색출에 나서는가 하면 특정 의원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니 의장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군의회를 책임지는 의장이 의원들의 공식 사과문 발표조차 방해한 것은 지방의회의 존립 근거를 부정하는 처사다. 주민 대표로서 예산을 아끼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부적절한 처신과 얼토당토않은 변명으로 책임을 피해가는 이재호 의장의 불량한 태도는 '군민을 무시하는 돌출 행동'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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