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한껏 달아올랐던 대구 주택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과열 양상을 빚었던 아파트 청약경쟁률의 내림세가 뚜렷하고, 전셋값도 전반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 대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달서구는 선호도가 낮은 노후단지 위주로 0.06% 내렸지만, 도시 정비사업이 활발한 중구(0.12%)와 남구(0.11%)의 아파트값이 올랐고, 평리재정비촉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가 발생한 서구도 0.08% 상승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연초 103.4에서 3월 말에는 103.2로 떨어졌고, 이달 들어 103.1로 하락했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는 1월 말 110.7에서 3월 들어 110.5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지난 15일에는 110.2로 떨어졌다. 동구(100.8→100.1)와 달서구(101.8→101.2), 북구(101.4→101.2)는 꾸준히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구, 서구, 남구 등 그동안 아파트 수요가 적었던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구는 연초 102.9에서 3개월 만에 104.3로 1.4포인트나 올랐다. 정비사업이 활발한 중구(109.1→110.0)와 남구(102.5→103.2)도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세시장도 하향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대구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2017년 68%에서 올 들어 66%로 2%포인트 떨어졌다. 전국의 새 아파트 전세가율이 71%에서 65%로 6%p 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폭이 적다.
뜨겁던 청약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분양한 수성구 수성레이크 푸르지오는 청약경쟁률 8.58대 1로 1순위 마감했고, 북구 읍내동 태왕아너스 더 퍼스트도 평균 6.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방촌역 세영리첼은 일부 평형이 2순위 청약까지 진행되는 등 평균 경쟁률이 1.66대1을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잇따라 내놓은 부동산 대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가격 하강기에는 급매물이 빠지면 일정 기간 관망세가 우세하다가 다시 떨어지는 '계단식' 하락 양상이 나타나는데, 현재 시장이 계단의 평평한 부분에 있다는 것이다.
주택시장이 무주택·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청약 당첨자(특별공급 당첨자 포함) 가운데 무주택자의 비율은 74.2%(2017년 1~8월)에서 96.4%(2018년 5월 4일∼2019년 3월 31일)로 오히려 높아졌다.
김흥진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23일 "추격 매수세가 있는 상황이 아니고, 시장 안정세는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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