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가 확실시되는 한국의 서원(書院·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 9곳 중 5곳이 대구경북지역에 위치해 있어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이번에 등재 권고를 받은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 곳이다. 이 중 5곳이 경북지역에 위치해 있어 '선비의 고장'임을 실감케 한다.

◆조선 최초의 서원, 영주 소수서원
영주의 소수서원은 1543년 당시 풍기군수(豊基郡守)였던 주세붕이 평소 자신이 흠모해 왔던 고려 유학자 안향의 연고지인 풍기군에 부임한 것을 계기로 그의 향리에 안향의 사당을 세우고, 이듬해에는 사당 앞에 향교 건물을 옮겨다 재실을 마련하여 선비들의 배움터로 삼았던 첫 서원이며, 임금이 직접 현판을 내린 최초의 '사액서원'으로도 유명하다.

◆퇴계 이황의 숨결이 있는 안동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서원이다. 서원의 건축물들은 전체적으로 간결, 검소하게 꾸며졌으며 퇴계의 품격과 학문을 공부하는 선비의 자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보물 210호인 전교당 현판 글씨는 선조가 당시 명필인 한석봉에게 명해 쓴 글씨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서원'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이다.

◆수려한 풍광의 안동 병산서원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서원이다. 철종 14년(1863년)에 임금이 현판을 직접 내린 '사액서원'으로 승격된 이후, 고종 5년(1868년)에 벌어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이 내렸을 때에도 가치있는 47개 서원으로 지정돼 보호받았다. 병산서원의 건물 중 만대루에서 보는 낙동강의 풍광은 수려하기로 이름이 높다.

◆장서 최다 보유 서원, 경주 옥산서원
1573년 영남 학파의 선구자인 회재 이언적 선생을 모시기 위해 그가 거처한 독락당 인근에 지은 서원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장서를 보유한 서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관하고 있는 장서 중에는 김부식의 '삼국사기' 완본 9권이 있다.

◆조선 중기 대표 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조선 초기의 학자이자 조선 중종 때의 정치가인 조광조의 스승으로 알려진 김굉필을 모신 서원이다. 서원 건축이 가져야 할 모든 건축적 규범을 완벽히 갖추고 있는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동서원의 담장은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다워서 보물 제 350호로 지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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