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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연지갤러리에서 '닮다르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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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작
김현희 작 '닮다르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계시던 성주로 가는 길의 풍경을 시작으로 그 길 위에 서 본다. 그 곳에서 기억 속 할머니의 바지를 발견했다. 할머니의 바지는 조형적 모티브가 됐다. 할머니 바지의 장식적 패턴을 강조하면서 바지의 모습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비구상 서양화가 김현희가 어릴 적 할머니 바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내건 개인전 '닮다르다'전을 24일(금)까지 연지갤러리(청도군 화양읍 소재)에서 열고 있다.

작가가 이번에 새로이 재현한 이미지는 성주신과 불가사리이다. 성주신은 집안의 가장을 수호하는 가택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신이며, 불가사리는 하늘에서 별이 되고 지상에서 꽃이 되고 바다에서 캐릭터로 재탄생하는 매력적 생명체이다.

김현희는 이 두 이미지를 이용해 색과 선을 분리하고 할머니의 바지의 구상성을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비구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적 작업을 했고 그 결과를 '닮은 듯 다른 애매함'을 나타내는 '닮다르다'는 용어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작가에게 색과 선의 관계는 자유의지와 틀의 관계, 정신과 유체의 관계와 다름이 아니다. 그는 색과 선을 떼어냄으로써 선에서 벗어난 색에 대한 욕망을 재해석하고 있는 셈이다. 자유로운 색과 즉흥적 선의 패턴은 작가로 하여금 이상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고 있다. 마치 할머니와 어머니를 거쳐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 자신의 모습에서 할머니와 닮은 유사성을 찾아내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작품들은 주로 동양화의 선과 민화의 색, 서양화의 기법에 나타난 에칭과 실크스크린 작업 후 중첩되는 회화성으로 뒤섞여 묘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문의 010-4508-6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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