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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단체, '내고장 사랑 대축제'에 "성상품화,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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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부터 시청 앞 1인시위 돌입 예정
市 “계약상 올해는 진행, 내년에는 분리할 것”

대구 여성단체가
대구 여성단체가 '성 상품화' 논란을 부른 '2019 내고장 사랑 대축제' 반대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시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대구여성의전화 제공.

오는 24~26일 동구 율하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2019 내고장 사랑 대축제'가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였다. 대구 여성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대구시와 방송 관계자 면담에 나섰지만, 시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시민사회단체는 2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성 상품화를 조장하는 행사 예산편성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행사는 대구경북 농·특산물 등 먹거리와 지역 중소기업 우수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하지만 '미스코리아와 함께하는 불금파티', '미스대구 선발대회' 등의 프로그램에 대해 여성단체 등이 '여성을 상품화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중계방송을 맡은 지역 방송사에 대해서도 "공중파 방송에서 미인대회를 중계하던 관행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지역 방송에서 시대착오적인 미인대회를 중계하는 것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혜숙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대구시 민생경제과 관계자에게 행사 철회 의견서를 전달했고, 방송사 관계자를 만나 중계방송 취소 등을 요구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계약을 이미 했기 때문에 철회는 불가능하고 다음 행사부터 분리해서 진행하겠다"고 강행 의사를 밝혔다.

여성단체는 행사 철회를 요구하며 21일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여는 등 반대 목소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행사 포스터. 독자 제공.
행사 포스터.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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