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영천 마을 우물 비소 검출, 영천시는 그동안 뭣했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산리 마을 우물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기준치의 배 넘게 검출돼 당국이 역학 조사에 나섰다. 특히 자양댐 주변 청정 마을에서 나온 비소여서 이를 쓰는 마을 주민들로서는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미 몇 년 전부터 비소 검출 소문이 나돌았지만 영천시가 제대로 정보조차 알려주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있어 주민들이 분노할 만하다.

영천시가 긴급 조사를 한 결과, 지난해 설치한 비소 제거기 여과 장치의 수명이 다했으나 제때 갈아주지 않아 기준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시가 우물을 폐쇄하고 30여 가구 주민에게 긴급 생수 지원 등 임시 조치에 나섰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봉책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근본 대책 마련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영천시가 먼저 할 일은 늦었지만 비소 검출의 원인부터 밝히는 일이다. 영천시는 이미 지난해 비소 제거기 설치 때 원인 규명에 나서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비소 제거기 설치도 근본 처방은 될 수 없다. 그런 만큼 철저히 진상을 따져 오염원을 없애야 한다. 과거 자양댐 건설 과정에서 우물 주변의 토양을 오염시킬 물질의 매립 가능성 등 어떤 상황도 배제해선 안 된다.

수명을 다한 비소 제거기 여과 장치의 정기 교체는 물론, 적절한 관리를 위한 교육 홍보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또 마을 우물의 주기적인 점검과 중금속 오염 여부 등에 대한 정보는 모두 알려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조치가 충분하지 못한 사실만으로도 주민 불만과 함께 영천시의 직무 태만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다.

그동안 마신 우물물로 주민 불만도 많이 쌓인 만큼 이를 해소할 건강검진 같은 후속 조치도 필요하다. 230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시작, 2023년까지 끝낼 예정인 자양면 상수도 공급 사업도 앞당길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가뜩이나 열악한 농촌 환경에 힘든 농촌 주민들이 먹는 물 복지마저도 차별받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대구의 '첫 여성 단체장'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의 경제적 문제를 해...
이달 원/달러 환율이 1,470원을 넘어서며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중동 전쟁의 여파로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어 1,500...
경기 남양주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40대 남성 A씨가 의식 불명 상태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지연되고 있으며, A씨는 범행 후 전자발찌...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폭격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살해하겠다고 공언했으..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