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네비게이터,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활이 불편하게 된지 오래다. 이들 기기를 사용하면 정보를 자신의 의지대로 손쉽게 얻을 수 있고 타인과의 소통이 단시간에 많이 할 수 있다는 점 등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신의 폰 번호 외에는 숫자 암기가 안 되고, 휴대전화 배터리가 얼마 남아 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모르는 길을 운전할 때 불안하기만 한 경험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뇌를 사용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겪는 '디지털 치매 증후군'이라는 새로운 문명병이 생겨나게 되었다.
디지털 치매 증후군은 무의식적으로 디지털기기에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건망증 증세를 보이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 증상은 단순히 기억이 나지 않아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을 넘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되면서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병폐는 어디 디지털 치매뿐이겠는가? 오죽하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2∼4세까지는 하루에 1시간 이상 폰 사용을 못하게 하고 1세 이하는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할까.
습관이란 오랜 시간동안 몸에 밴 행동을 말한다. 이 행동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나고, 어떤 사람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어떤 사람은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하다. 어떤 사람은 차선을 잘 지키고 어떤 사람은 걸핏하면 끼어든다. 사람마다 타인이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관이나 판단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르다 할 수 없으니 어떤 습관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습관이 자신의 신체적 건강이나 정신적 건강까지 해치게 되는 경우에는 그 습관은 잘못된 것으로 보고 속히 고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가져다 줄 피해를 어느 정도 알면서도 폰이 매우 편리한 기능이 많기 때문에 사용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편리함에 속아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문제를 매일 떠안고 산다. 이런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이 느껴질 때는 자제할 줄 알아야하는데 그렇지도 않는 게 우리의 현실이고 결국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망가져야 뒤늦게 후회를 하게 된다. 신체가 망가지면 정신도 망가진다. 이들 중 어느 하나가 망가지면 인생이 망가지니 늘 자신의 행동을 들여다보고 잘못된 행동이나 오래된 나쁜 습관은 고쳐 바람직한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인생이 편안하고 행복해질 수 있다. 잘못 든 습관 때문에 후회하는 인생은 살지 말아야한다. 손상호 경북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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