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치열한 수주전과 함께 갖가지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조합원 또는 조합과 세입자 사이에 갈등이 빈번하고, 수주 경쟁에 나선 건설사들이 나란히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물량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사들은 사업 규모가 적어 외면하던 가로주택정비사업까지 앞다퉈 뛰어드는 등 과열 수주 양상까지 빚고 있다.
24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대구에서는 재개발·재건축사업단지 3곳에서 시공사를 결정한다. 26일에는 북구 칠성24지구 재건축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한다. 현재 화성산업과 코오롱글로벌, 태영건설이 3파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날 중구 교동네거리 인근 '77태평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도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 사업에는 현재 삼호와 동양건설사업 두 곳이 시공권을 확보하고자 맞대결을 하고 있다. 77태평아파트와 마주한 78태평상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 이곳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동부건설이 입찰 제안서를 낸 상태다.
재개발·재건축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유독 '나홀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도심 정비구역 외에는 주택 사업을 할 택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주거환경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144곳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이 가시화되는 관리처분계획 단계까지 이른 곳은 82곳에 이른다.
치열한 수주 경쟁은 그동안 '틈새시장'으로 꼽히던 가로주택정비사업이나 소규모재건축 등으로 번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모두 5곳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 구역의 면적이 1만㎡이하이고 참여 가구가 20채 미만이어서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20일 진행한 동인시영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무려 11개 건설사가 입찰참가의향서를 냈다.
소규모재건축 사업도 활발하다. 4월 말 현재 대구에는 동구 백합아파트와 수성구 골든아파트 등 15곳에서 추진위원회나 조합을 설립했거나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잇따르면서 각종 파열음도 터져나오고 있다. 26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북구 칠성24지구의 경우 수주전을 벌이던 코오롱글로벌이 금품 제공 의혹에 휩싸이여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중구 남산동 남산4-5지구는 상가 세입자들이 이주 대책 등을 요구하며 조합과 극심한 갈등을 빚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나홀로 호황인 대구로 집중되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에 제도적인 허점까지 겹치면서 잡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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