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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프리즘] 2022학년도 서울대 대학입학전형 예고에 담겨진 의미

이아람 대구진협 사무국장(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이아람 대구진협 사무국장(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지난 4월 서울대는 '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예고했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정시모집 수능 위주 전형의 선발 인원을 일부 확대한다는 내용인데, 정시 전형에서 '교과이수 가산점'을 추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교과이수 유형'의 충족 여부에 따라 서울대 산출기준에 의한 수능 성적에 최대 2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소수점 차이로 합격이 결정되는 최상위권 대학의 입학 전형에서 2점의 비중은 매우 크다.

가산점은 2015 교육과정에 있는 수학, 과학, 사회 교과의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과목을 조합해 Ⅰ과 Ⅱ로 나눈 '이수 유형'에 따라 차등화한다.

Ⅰ유형은 ▷수학 교과의 '일반 4과목'이나 '일반 3과목+진로 1과목' ▷과학 교과의 '일반 2과목+진로 2과목' ▷사회 교과의 '일반/진로 3과목'이다. Ⅱ유형은 ▷수학 교과의 '일반 4과목'이나 '일반 3과목+진로 1과목' ▷과학 교과의 '일반 3과목+진로 2과목'이나 '일반 2과목+진로 3과목' ▷사회 교과의 '일반 3과목+진로 1과목'이나 '일반 2과목+진로 2과목'이다.

이 중 2개 이상 충족해 이수하면Ⅰ유형 경우 1점, Ⅱ유형은 2점을 준다. 교과 성취도나 이수 단위와 관계없이 이수만 하면 점수를 주는 것이다.

서울대는 고교의 교과이수 충실도를 대입 전형에 반영, 2015 교육과정의 취지를 확산하기 위해 이 방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설득력이 있다. 서울대는 이전에도 지속적으로 교과이수 기준을 발표하고 대입 서류평가에 반영해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고교 현장에서는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한, 최소한의 교육과정을 유지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정시 전형의 교과이수 유형을 충족하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진로선택 과목을 개설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고교 1학년부터는 진로선택 과목의 평가 결과가 '석차 9등급' 평가가 아닌 '3단계 성취도 평가'(A,B,C)로 기록된다. 이 평가는 절대평가다. 이제는 과목을 선택할 때 성적 우수생들이 몰려 높은 등급을 얻기 힘들 것이라 지레 겁먹고 회피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게다가 서울대가 이보다 먼저 발표한 교과이수 기준에는 진로선택 과목인 과학Ⅱ의 이수를 권장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므로 고교 1학년은 어느 과목이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희망 전공에 맞춰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건 서울대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과이수 가산점'에서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가산점'이 아니라 '교과이수'다. 대입 전형에 이러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만큼, 진로와 관련된 교과를 이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대학은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학습하고 진취적인 태도로 고교 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을 선발하려고 한다. 그런 학생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잣대가 교과이수 이력임을 명심하자.

이아람 대구진학지도협의회 사무국장(효성여고 진학지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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