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환경오염으로 대규모 방제작업이 시행됐던 울진의 한 폐광산이 최근 영업재개를 결정하면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울진군 금강송면과 봉화군의 경계에 있는 쌍전광산에 대해 지난 4월 22일 채굴계획변경인가가 내려졌다. 광산 개발은 서울의 D업체가 맡기로 했으며, 206만9천360t의 텅스텐을 채굴하기로 했다.
쌍전광산은 텅스텐과 금, 은, 아연을 주로 채굴하던 곳으로, 지난 1969년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며, 업체의 자금난으로 1983년 8월 휴광된 후 1986년 11월부터 다시 개발되다 1980년 말에 폐광됐다.
폐광 이후 약 8만2천200㎥ 가량의 채광물이 적치장에 남아 있었으나 적치장의 댐이 붕괴되면서 다량의 채광물이 주변 하천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난 2009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3천300㎥의 광물이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영향으로 주변 하천 400m 지점까지 비소 농도가 기준치의 최대 10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0년 한국광해관리공단은 17억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분산돼 있던 채광물을 한곳으로 모아 매립하고 광산 입구 폐쇄 및 시설물 철거 등 오염방지사업을 시행해 지난 2017년 말 공사를 마무리 했다.
또 7억7천만원의 추가 예산을 투입해 광산 주변의 산림복구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D업체가 버려진 광산의 채굴권을 사들이며 다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변 주민들은 과거 오염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해 업체와 울진군 등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30일 지역구 국회의원인 강석호 의원을 만나 이러한 뜻을 전달했으며, 조만간 전찬걸 울진군수와 면담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집단 행동까지 계획하고 있다.
울진군 금강송면 전곡리의 한 주민은 "과거 오염으로 주변 하천(골포천)은 물론 농경지와 지하수까지 심각한 중병을 앓았다. 방제작업이 시행된지 고작 몇년도 안돼서 이런 곳에 채굴권 재허가를 해준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하천은 낙동강 상류에 해당된다. 울진은 물론 경북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이 중금속에 오염되는 사태가 발생될까 걱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진군 관계자는 "주민 우려를 전달한 결과 D업체는 오염물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제련작업을 현장이 아닌 별도의 작업장에서 시행하는 등 방제시설을 철저히 갖추기로 약속했다"면서 "관련법상 허가를 거부할 권한이 없다. 대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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