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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대잔치 한국당…정치권 "막말은 끊기 힘든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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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민경욱 대변인, 한선교 사무총장 등 정치인들의 '막말 릴레이'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자정노력과 함께 막말을 규제하는 윤리강령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막말은 정치인들에게 떨치기 힘든 유혹인 데다 과도한 영웅주의나 사명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 반대 세력의 비판은 늘 있는 것이고 막말을 하면 지지층이 '속 시원하게 잘 말했다'고 격려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막말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원하는 정치인들은 당 지도부에 충성도와 투쟁성을 보이고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데 막말처럼 손쉬운 방법도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순례 국회의원은 여성 초선 비례대표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5·18 폄훼' 발언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정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다보면 확실히 센 발언이 지지층에게 잘 먹힌다. 그러다 보니 당 지도부, 원내 지도부에서도 강한 논평을 요구하고 결국 막말과 수위 높은 발언 사이 외줄 타기가 벌어지는 게 정치권 풍토"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여 압박용'이라는 분석과 함께 막말 논란에 대한 자정 노력이 선행돼야 정치 혐오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한국당 의원들은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하고 보수층 결집을 위해 과도한 발언을 내는 경향이 보인다"고 했다.

김용찬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한국당의 연이은 강경 발언 이면에는 보수층 결집과 국회로 돌아가기 위해 여당을 압박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당이 어떠한 발언이라도 쏟아내야 여당이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하고 서로 의견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정치인으로서 발언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지만 막말 논란에서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이 수용하기 어려운 극단적인 수준까지 나온다면 국회에서 자체적으로 이를 규제하는 윤리강령을 만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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