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벤투호의 황태자 황의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호주를 상대로 2015년 아시아컵 승리 이후 4년 만에 승리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스리백 수비에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톱으로 세우는 3-5-2 전술로 실험에 나섰다.
전반전은 비교적 답답했다. '스리백 실험'이 선수들의 몸에 익숙하지 않은 듯 패스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도 못했다.
오히려 초반부터 호주에 몇 차례 공격을 허용했다. 전반 10분엔 상대 선수에 중원에서 공을 뺏긴 뒤 미첼 듀크에게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첫 슈팅을 내줬다. 이어 14분엔 아우어 마빌의 슈팅이 골키퍼 김승규에게 막혀 위기를 넘겼다. 전반 1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듀크가 시도한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나오는 행운도 따랐다.
패스 연결이 쉽지 않았던 탓에 손흥민이 공을 잡을 기회도 많지 않았다. 전반 42분 오른 측면을 오버래핑한 김민재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대표팀은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손흥민은 두 차례나 볼 경합 상황에서 넘어지며 팬들의 우려를 키웠다. 벤투 감독이 교체카드를 꺼냈다. 황의조, 홍철, 나상호를 잇달아 투입했다.
교체술은 적중했다. 후반 30분부터 경기가 대표팀 쪽으로 기울어졌다. 결국 후반 35분 굳게 닫혀 있던 호주의 골문을 열었다. 홍 철의 좌측면 크로스를 황의조가 니어포스트에서 감각적인 발바닥 논스톱 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호주도 수원 삼성 공격수 타가트를 투입하는 총공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손흥민의 거침없는 돌파를 앞세운 한국에 추가 실점할 뻔했다. 개인 돌파에 이은 손흥민의 왼발 슛은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발표된 MOM은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은 4일 대표팀에 합류했고, 강행군 속에서 이날 호주를 상대로 선발 출전했다.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로 6월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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