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수산물 상당수가 수입산으로 대체되면서 우리 밥상이 '국제화 시대'를 맞고 있다. 갈치, 오징어, 고등어, 명태 등 수산물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갈치는 세네갈 산에 이어 베네수엘라 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2006년 80t 수준이던 세네갈 산 갈치 수입량은 2015년 1만1천558t까지 늘며 전체 갈치 수입량의 41%를 차지했다.
하지만 세네갈 산은 2016년부터 감소세이다. 2017년 7천483t, 지난해에는 6천647t으로 줄었다. 중국 어선들이 아프리카 해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일삼으면서 현지 어획량이 줄었고, 중국 바이어들이 세네갈 산 갈치 구매에 뛰어들면서 가격도 급등했다.
국내 수입업체들은 베네수엘라로 눈을 돌렸다. 2016년 처음 국내에 수입된 베네수엘라 산 갈치는 이듬해 737t, 지난해 3천42t이 수입됐다. 올해 1분기 수입량은 953t으로 세네갈 산을 뛰어넘었다.
국내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수입 오징어 매출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2010년 우리나라 오징어 자급률은 97.8%에 달했으나 10년도 지나지 않아 상전벽해의 변화를 맞이한 셈이다.
이마트가 올들어 전체 오징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냉동 오징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수입 오징어 비중은 57.6%에 이르렀다. 이마트 기준 오징어 매출은 지난해 국산 58.7%, 수입산 41.3%였지만 올해는 역전됐다.
이는 국산 오징어 어획량 급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어획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수산물은 살오징어였다. 어획량이 4만6천274t으로 2017년보다 46.8% 줄었다. 국내 수입오징어는 대부분 아르헨티나 인근 포클랜드 해역에서 잡힌다.
2016년 기준 자급률이 79.2%에 달했던 고등어도 수입량이 크게 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발간한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등어는 약 4만5천t이 수입돼 2013년 대비 172.7% 증가했다. 약 90%가 노르웨이 산이고 페루, 중국, 영국에서도 수입됐다.
명태는 2000년대 이후 연근해산 생산이 급감, 대부분을 원양산 및 수입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2017년 기준 26만t 4억2천만 달러(약 4천967억원) 상당의 물량을 수입했다. 러시아에서 75%를 들여오며 미국산 19.4%, 일본산 2.8% 순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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