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의 자제 당부에도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이 숙지지 않고 있다.
당내에선 황 대표의 지난 3일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한 경고가 무색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민경욱 대변인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한가한 천렵질'이라고 지적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천렵질'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됐다. 천렵(川獵)이라는 말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민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김원봉 논란으로 나라를 시끄럽게 만들어 놓고는 북유럽 순방길에 올랐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한국당은 제정신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차명진 전 의원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 김원봉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공천국면을 앞두고 지도부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정치인들이 다퉈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와 노선에 대한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통령 저격만 한 재료가 없다"며 "본선 준비를 위한 '이름 알리기' 차원에서도 대통령 저격은 놓치기 힘든 유혹"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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