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K2 이전터 개발 사업이 본격화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이 오는 11월로 임박하면서 기존 K2 이전터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대구시는 당장 내년부터 세계적인 도시계획 건설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종전부지 개발 청사진을 만들어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K2 이전터 개발 구상'을 위한 해외 도시개발 우수사례 조사단(단장 이승호 경제부시장)을 꾸리고, 지난 4월 29~5월 3일 4박 5일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와 싱가포르 클락키, 마리나베이 지역 등에 파견했다.
이들 지역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K2 이전터 개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수차례 언급해 온 곳이다.
매일신문은 조사단과 함께 이들 지역을 둘러보고, 글로벌 수변도시를 목표로 하는 이전터 개발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친환경 수변 공간 조성
K2 이전터 개발의 첫 번째 콘셉트는 친환경 수변 공간 조성으로, 모델은 푸트라자야 '인공 호수'다.
지난 4월 30일 대구시 조사단과 함께 도착한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 컨벤션센터(PICC) 일대는 초현대식 건축물과 풍부한 녹지대가 인공호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푸트라자야는 우리나라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가 벤치마킹한 곳이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수도권 과밀화를 극복하고, 행정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1993년 신행정수도 건설 계획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전체 도시 면적은 4천600만㎡(1천390만평)이며, ▷정부시설 5.8% ▷주거 23.8% ▷상업 2.8% ▷공공시설 9.2% ▷기반시설 21.2% ▷문화시설 0.2% 등과 함께 친환경 수변 공간(개방 공간)을 37%나 확보했다.
친환경 수변 공간의 대부분은 바로 '인공 호수'다. 푸트라자야의 인공호수는 400만㎡(120만평)에 이르며, 인공호수의 젖줄로 도시 북쪽에 200만㎡(60만평)의 습지가 있다.
아미누딘 빈 하심 푸트라자야 시장은 "인공호수를 따라 10개의 공원을 조성했고, 이 가운데 7개의 공원이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 40선에 포함됐다"며 "인공 호수는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위한 상징하는 수변 공간으로, 시민의 여가 활동과 건강한 삶의 질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변 랜드마크 건설
K2 이전터 개발의 또 다른 비전은 수변 랜드마크 건설이다. 지난 5월 1일 방문한 싱가포르 리버(클락키~마리나베이)는 수변 랜드마크 건설을 통해 아시아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이곳 핵심 관광자원은 2010년 준공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다. 57층 규모의 건물 3채가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는 독특한 구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2천500여개의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과 함께 세계적 규모의 컨벤션센터, 쇼핑몰, 레스토랑, 카지노 등이 들어선 랜드마크로 연간 1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그러모으고 있다.
마리나베이와 이어지는 클락키는 지난 30년간 도시 재생 사업을 통해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떠오른 곳이다.
과거 곡물과 향신료를 저장했던 무역 창고 건물 외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부만 레스토랑, 노천카페로 개조했다. 싱가포르 강변을 따라 이어진 클락키의 창고 건물들은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젊은이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리나베이와 클락키 수변 랜드마트 건설을 주도한 곳은 싱가포르 도시개발청(URA)이다. 도시개발청은 장기계획 설정과 비전 제시에 집중하고, 실제 개발은 부동산개발사업자인 디벨로퍼(Developer)에게 맡기는 방식을 택했다.
캐롤린 서 도시개발청 부장은 "50년 단위의 콘셉트 플랜(Concept Plan)을 세우고 5~10년 단위로 세부 계획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며 "싱가포르는 협소한 국토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기적이고 철저한 계획을 마련해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개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K-2 이전터를 대구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고 미래복합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푸트라자야와 싱가포르 모델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진상 대구시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은 "해외 개발사업 사례와 전문가 컨설팅 등을 통해 K-2 종전부지 및 소음·고도제한 해제지역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대구 전체의 도시 기능을 재설계하고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해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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