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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심효선-온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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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효선 작
심효선 작 '온 스튜디오-나+당신, 그림'의 내부 모습.
심효선 작가
심효선 작가

올해 39살인 심효선 작가는 스스로를 '시각예술가'임을 자처한다. 그녀는 20대 때부터 라디오, 신문 등 뉴스미디어를 듣고 보며 작업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나와 사회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대중매체임을 알게 되면서 사회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반응하고 살아가는가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런 관심은 자연스레 '미술도 메시지나 구호 등과 같은 주제의식이 명확해야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그녀의 미술작업의 주요 모티브가 됐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이 잘 알려진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는 올해 세 번째 전시공모 선정작인 심효선의 설치 작업 '온 스튜디오-나+당신, 그림'을 8월 11일(일)까지 열고 있다.

이 전시는 작가가 일정기간 상주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열린 작업실을 통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관한 작가의 오랜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을 눈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작가는 관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관객 유도는 유리상자 입구에 있는 번호표 뽑는 기계에서 시작한다.

유리 상자 안을 보면 우선 심방박동을 상징한 붉은 그래프가 설치되어 있는 데, 이는 능동적 삶의 태도 혹은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는 그 옆에 기다란 롤페이퍼가 펼쳐진 책상에 앉아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림을 그린다. 이런 방식은 세상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행위이자 동시에 다른 인식과 감각의 층위로 펼쳐지는 타인 중심의 시각을 감지하려는 균형적 세상보기의 설정이기도 하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대구와 예술, 그림, 전시, 날씨, 그 밖의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는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려진 그림들은 유리상자 내 설치되며 관객이 원할 때는 판매되기도 한다.

작가는 유리상자 안에서 그린 그림은 특정 사물의 재현이나 감정표현, 의미와 내용의 시각화 등을 목표하지 않고, 흘러가는 시간을 평면에 눌러 담은 찰나의 흔적들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관객이 작가의 그림행위를 볼 수 있고 해프닝에 참여해 드로잉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이제 미술은 구호나 선언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작은 변화와 경험을 불러일으켜 줄 미적이고 감각적 체험이 되는 거죠"

심효선은 이번 '온 스튜디오-나+당신, 그림'을 통해 새로운 예술의 정의와 작동원리, 그리고 그 확장 가능성을 질문하게 된다. 세상과 소통하려는 작가의 예술이 얼마나 확장될 지는 관객들의 적극적 참여에 달려 있다. 문의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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